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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분석

#11 빗만 보면 도망가는 고양이. 빗질에 골골송 부르게 하는 방법

 

우리 슈가

애교 많은 개냥이지만 자기 허락 없이 몸 만지는 건 싫어하는 딱 고양이상이었다.

 

얼굴은 누가봐도 고양이상

 

근데 어쩌나 날도 따뜻해지니 털들이 뿜뿜

밥먹다가도 슈가 털이 나오는 건 다반사

나도 먹는데 그루밍하는 고양이도 털을 많이 먹겠지

빗질은 매일 꼭 해야하는 루틴이 되었다.

 

그러나 허락없이 몸에 뭐가 닿는 걸 싫어하는 고양이들은

허락 없이 침범한 빗에 냥냥펀치 팍팍

고양이는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동안 산 빗도 여러개

 

 

 

하지만 나에겐 포기란 없지

고부해를 보며 배운 건, 뭐든 간식과 함께면 못할 게 없다는 거다.

 


 

<우리 고양이 빗질과 친해지는 방법>

 

1. 고양이가 제일 기분 좋은 시간대를 찾아보자. 기분이 좋고 얌전한 때여야 한다. (우다다 시간에는 절대 X)

슈가는 일어나자마자 제일 순하고 애교가 많다. 찡얼찡얼 대면서 사람에게 헤드번팅을 마구 해대는데,

이때는 스킨십을 허락한 순간이므로 빗질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2. 고양이가 오래 먹을 수 있는 먹을 것을 찾아둔다.

슈가는 습식을 간식만큼 좋아하기에 나는 습식을 준비했다. 

 

3. 고양이가 먹을 것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빗질을 시작한다.

먹고 있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지만 나에겐 이 방법뿐이었다. 최대한 먹는 것에 방해되지 않게 부드러운 빗부터 시작하자. 이때 고양이가 받아들이면 계속 진행하고 뭔가 불편함을 보이면 그만하면 된다. 

만약 거부감이 심할 땐 다른 빗종류를 사용해 봐도 좋다. 최대한 부드러운 것부터 시작하자. 실리콘 빗을 추천한다. 

확실히 슈가는 슬리커빗을 쓸 때랑 실리콘 빗을 쓸때랑 반응이 달랐다.

 

4. 이것을 꼭 루틴화 하자. 

나는 습식을 아침에 줬기에 아침마다 습식급여와 함께 빗질을 했다. 역시 꾸준함이 중요하다.

 

5. 빗질에 불편함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면 이제 빗질과 먹을 것을 분리해 둔다.

점점 빗질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나는 습식을 급여 전 빗질을 먼저 하고 습식을 급여하는 루틴을 새로 만들었다.

빗질을 해야 맛있는 것이 나온다는 것을 꾸준한 교육을 통해 습득시켰다.

 


 

빗질만 보면 썽내기 바빴던 우리 슈가는

내가 빗만 탕탕 두들기면 알아서 몸을 수그려서 빗질하라고 자세를 잡아주신다.

(빗질하기 전 빗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애가 놀라지 않게!)

 

 

폭풍빗질중 + 골골송

 

 

넙데데하게 엎드려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귀여워서 마구마구 쓰담쓰담 빗질빗질 

슈가도 골골송을 부른다.

약간 때밀이 세신사가 된 기분이기도? 

 

오늘도 수북하게 털을 수확했다.

 

 

이 많은 게 빗질을 안 했으면 나와 슈가의 위 속에 있었다는 거다... 우웩

이래서 고양이 빗질과 친해지는 건 참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훈련을 시켜두자.

 

우리 고양이 미모와 건강 동시에 신경 쓰느라 자기 머리털 빠지는지도 모르는 집사님들 오늘도 굿나잇(●'◡'●)